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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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제1회 IYF 영어 캠프를 다녀오면서......
2002-03-08
구미중앙 교회에서는 IYF영어 캠프를 다녀 오면서 청년자매들의 간증이 풍성했습니다. 그 중 한자매님의 간증을 올립니다,

- 삭개오야(남정은아) 속히 내려 오너라---- 남정은 자매 간증문

캠프 일주일 전 처음 IYF 영어캠프가 있다는 말을 자매님께 들었을 때는 내가 가리라고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학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지면 그 날 수업 진행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3박 4일은 분명 세계대회에 비하면 짧은 일정이긴 했지만 나의 형편을 생각하면 너무 긴 일정이었다.

저번 겨울 수련회도 학원 때문에 못 갔을만큼 학원은 캠프를 가는 일에 큰 부담이었다. 어머니의 허락도 문제였다. 겨울 수련회 때에 어머니께서 크게 반대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캠프가기 전날인 주일에 좀 늦게 구미 중앙 교회를 갔다.  

이미 말씀 시간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내 마음은 캠프에 대해 무관심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그 짧은 말씀시간동안 바꾸어주셨다. 그 날의 말씀은 삭개오에 관한 말씀이었다.

삭개오에게 예수님 만나기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자 예수님께서는 그 마음을 아시고 삭개오를 만나셨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함을 받았고 그 마음에 변화를 받았다. 삭개오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나는 삭개오에게 나를 비춰보게 되었다. 나도 예수님을 만나기 사모하는데 난 왜 예수님을 못 만나는 것 같고 삭개오처럼 변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내 진심 속 본심을 보여주셨다.

난 예수님을 만나기 사모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신앙 생활을 해야되겠다는 진심은 있었지만, 내 본심은 육신을 좋아하고 하나님이 내 육신대로 사는 것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는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오실 수 없으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키 작은 삭개오가 뽕나무에 올라간 것을 그 많은 인파 속에서 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찾아오시는 분이셨다. 속히 내려오라는 그 말씀이,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는 말씀이 계속 맴돌았다. 나에게 돌아오라고 돌이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집에 유해야겠다고 말씀하시고 계셨다. 말씀이 참 신기했다. 내가 돌이키면 그 다음 단계는 나의 집에 예수님이 유하시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가족에 대한 복음의 뜻을 나에게 보여주셨다. 사실 난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은지 굉장히 오래 되었었고, 하물며 친구나 주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복음에 대한 마음 자체를 잃어버린지 오래되었었다. 부인 자매님께서 나에게 마음을 쓰셔서 나 대신 영어캠프에 접수해 주셨고, 미리 돈도 내 주셨다. 남은 것은 마음을 정하는 일 뿐이었다.

어렴풋이 하나님께서 어머니가 허락해 주는 일이나 학원을 빠지는 일을 도와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나를 영어캠프에 보내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학원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자세한 설명을 안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원장님께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셨다. 다행히 그 무렵 나의 수업일수는 많이 줄어 있었기 때문에, 수업 조정을 무리없이 할 수 있었고, 안된다고 할 줄 알았던 학원에서의 허락은 너무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다음은 어머니께 허락을 받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크게 혼날 각오를 하고 어렵게 전화를 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어머니의 허락도 너무도 쉽게 받게 하셨다. 어머니는 영어캠프를 3박4일 갔다 오겠다고 하니까 학원 허락을 받았으면 잘 갔다 오라고 말씀하셨다. 겨울 수련회 때와는 반대의 모습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가 가길 원하셨구나 하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학원 허락을 받고, 월요일 수업을 마치고 나왔다
아버지께서 대덕까지 데려다 주셨을 때 이미 저녁 말씀이 끝나가고 있었다. 내가 영어공부를 하게 될 반은 4반이었다.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생소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월요일은 지나갔고 드디어 나에게는 본격적인 화요일이 시작되었다. 말씀 시간도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고, 식사 시간마다 말씀 요절을 확인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런데 화요일은 놀랄 일 투성이였다. 새벽 체조 시간에 체조는 너무도 쇼킹했고, 팝송을 배우는 시간, 영화를 보는 시간 등 내가 여태껏 교회 안에서 보아오던 프로그램과는 많이 달랐다. 어떻게 저런 우스운 체조를 할 수 있으며 팝송과 영화라니... 하는 판단되는 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을 그런 쪽으로 계속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둘리, 슈퍼볼, 어른들은 몰라요 등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일명 "박정영과 혼수상태" 의 모습은 우스운 춤을 추면서 부끄러워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이것은 나의 마음이었다) 정말 마음을 다해 추는 모습이었다. 성경을 바탕으로 하는 영어 캠프에 대해 낯설어 하고 마음이 닫힌 새로 온 사람에게 그 마음을 열어주기 위한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다. 그 마음을 알고 난 후 나는 그 시간을 아주 즐겁게 즐겼다.

사실 영어 말하기 대회의 경우에는 처음엔 내가 나가기로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른 자매님과 형제님께서 나가기로 되어 있다가 나로 바뀐 것이었다. 나는 성격이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내 의견이나 마음을 잘 말하지 못하는 편이어서 부담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하게 되었고, 부랴부랴 준비를 하게 되었다.

준비를 하면서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간증문을 쓰기로 정하고 나의 마음을 물어보셨고, 원고를 좀 더 영어다운 표현으로 고쳐 주시고, 앞에서 얘기하면서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 말씀해 주셨다. 이 대회에서 말하는 것은 그냥 나의 얘기를 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듣는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그 마음을 같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대회가 시작되고 내 앞의 사람들 모두 정말 잘하고 있었다.

정확하고 유연한 발음과 자연스런 제스츄어 혹은 힘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기도가 되었다. 제발 떨려서 말을 못하게만 않게 해 주세요. 발표만 해도 괜찮겠습니다. 하는 기도였다. 내 차례가 되어서 앞에 섰을 때 긴장의 한숨이 흘러 나왔고, 입을 뗐다.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동작을 요청한 부분이 있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다들 그냥 가만히 있어서 참 당황했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좀 헤매면서 시간을 좀 끌게 되었는데 아무튼 다행히도 떨려서 망치거나 더 큰 실수를 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영어발표대회를 마친후 상이 발표되고 끝까지 내 이름이 발표되지 않아서
내가 좀 헤매서 그런가 하고 그냥 포기한 상태로 있었다. 근데 대상에 내 이름이 불렸고, 정말 얼떨결에 상을 받았다. 사실 상을 받은 것은 기쁘긴 했지만, 또 한 마음으로는 오히려 더 부담이 되었다. 다들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은 참 무거웠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내가 실력이 뛰어나서 대상을 주신 것이 아니라 나를 붙잡기 위해서 대상을 주셨다. 나는 너무나 연약해서 형편이 다가오면 말씀보다 나를 보는 사람이다. 이번 영어캠프도 내가 내 간증을 나 혼자만 가지고 있었다면 그냥 묻고 형편 속으로 다시 나갈 모습이었다. 이런 나를 정확히 아시고는 내 간증을 널리 펼치시고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으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내가 갖고 싶은 상품은 솔직히 말하면 mp3플레이어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영영사전과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 플레이어? 왜 이걸 나에게 주셨을까? 난 테잎도 별로 없는데... 근데 내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니 내가 mp3 플레이어를 받았을 때의 내 모습은 좋아라 하며 가요와 팝송을 다운받는 모습이었다.

얼마나 즐겁게 가요와 팝송을 듣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mp3플레이어를 주지 않으신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카세트 플레이어를 보면서 나는 이 것을 영어 공부를 하거나 말씀을 들을 용도로만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주신 것은 그렇게 쓰라고 주신 것일 것이란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대로이다. 내 본심은 육신을 사랑한다.

나는 그대로인데 좀 바뀌었다. 말씀을 얻었다. 그 말씀을 붙잡고 있는 이상 나는 내 본심이 이끄는 대로 그냥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다. 나오미에겐 모든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룻이 나오미의 마음에 대한 믿음으로 나오미의 마음을 받아들였을 때 룻에게 그리고 보아스에게 그 말씀이 이루어졌다. 나에게 보여주신 말씀을 믿고 받아들였으니 그 말씀은 나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일을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주시고 일을 하시겠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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