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일장’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학생들이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며 “어떤 글을 쓸까?” 하고 많이 생각하고 미리 글도 써보았는데, 바로 오늘이 드디어 실력을 뽐낼 결전의 날 !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짜는 학생, 종이를 몇 번이나 구겨버린 학생, 시작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글을 줄줄 써내려가는 학생, 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적는 학생.. 모두들 즐거운 듯 웃으며 자신의 마음을 백지에 옮겨본다. 그들의 표정을 렌즈에 담는 나또한 궁금해진다. ‘이들에게 무슨 마음이 있을까 ? 어떤 글이 나올까?’
저녁예배가 마친 후, 목사님과 대학생 교사들은 학생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며, 울고 웃었다.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하고 재치 있는 글들을 보며 배꼽이 빠질 듯이 웃어도 보고, 부모님께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백일장을 통해 옮겨본다는 학생의 글을 읽으며 우리 마음에 눈시울을 적셨다.
1등, 2등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마음표을 순수하게 표현해준 학생들을 보며, 그들의 손에서 쓰여지는 글들이 하나님께 받은 마음인 것을 생각할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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